해리에게 시리우스 블랙이 단순한 범죄자가 아니라, 아버지의 친구였고, 사실은 자신을 지키려 했던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해리가 얼마나 외로웠는지, 그리고 그 외로움 속에서도 얼마나 강해지려 애썼는지 알 것 같았다.
내가 만약 해리였다면, 그렇게 의연할 수 있었을까?
모든 어른들이 믿지 않는 상황에서, 내 진심을 누가 알아줄까 조마조마하면서도, 해리는 끝까지 자신이 믿는 사람을 향해 다가갔다. 그 모습이 참 어른스러워 보였고, 동시에 마음 아팠다.
이번 편에서는 단순히 마법이 멋지다거나, 적을 이겼다는 쾌감보다는, 관계와 진실, 그리고 선택이 훨씬 더 중요하게 다가왔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마법도 결국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쓰이는 것이라는 점에서, 마법은 힘이 아니라 책임이라는 걸 느꼈다.
마지막 장에서 시리우스가 해리에게 말한다.
“네가 나를 닮아서 기쁘다.”
그 말 한 줄에, 해리의 지난 3년이 모두 보상받은 기분이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 내게 그렇게 말해줄 수 있다면, 그동안 흔들렸던 내 마음도 조금은 단단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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