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는 정말 귀엽고 엉뚱한 소년이었다. 처음 몇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괜히 입꼬리가 올라갔다. 니콜라와 친구들이 벌이는 말도 안 되는 사건들이 꼭 내가 초등학생일 때 친구들이랑 장난치던 모습이랑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가끔은 너무 엉뚱해서 “이건 말이 안 돼!” 싶다가도, 그 안에 진심이 느껴져서 웃음이 나왔다. 니콜라는 참 순수하고 솔직하다. 어른들이 보기엔 엉망진창일지 몰라도, 그 안에는 친구를 향한 애정, 가족에 대한 애착, 그리고 나름대로의 정의감이 있었다.
특히 친구랑 싸웠다가도 금세 화해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 우리는 크면서 점점 자존심이나 체면 때문에 먼저 사과하기 힘들어지잖아. 그런데 니콜라는 그런 계산이 없었다. 그냥 좋으니까 웃고, 미우니까 삐지고, 다시 좋으니까 같이 놀러 가는 거다.
어쩌면 우리가 잃어버린 감정의 투명함이 니콜라에게는 그대로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나서 괜히 내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됐다. 그때 나도 니콜라처럼 단순하고 웃기고 귀여운 아이였을까?
진심으로 힐링이 된 책이었다. 가볍게 읽히지만, 읽고 나면 마음에 따뜻한 바람이 분다. 니콜라처럼 나도 다시 순수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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